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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 읽기

한국경제신문 읽기 - 국제유가 급등, 두산에너빌리티, 美 대기업 '줄파산' 등

by 지구별자리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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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차 중동전쟁 우려 … 국제유가 4% 급등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중동 정세뿐 아니라 세계 경제마저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4%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9일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 대비 4.09% 급등한 배럴당 86.1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은 3.77% 오른 배럴당 87.7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원유 시장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 주요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란이 사실상 하마스의 공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는 데 이란 안보 당국자의 도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는 것입니다.

 

이란의 개입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두산에너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금융감독원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2016년 말 인도에서 수주한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에 대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수주 후 원가 상승을 알고도 총 3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적시에 나눠 인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회계기준 위반이 아니라고 맞서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발주처와 원가 상승분 책임 분담을 놓고 분쟁 중이던 상황이라 손실을 반영할 수 없었고 분쟁 종결 후 확정 손실을 전액 반영해 적절하게 회계처리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회계기준 위반 여부는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전문기구인 감리위원회 심의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결론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올 상반기 美 대기업 '줄파산' … 대규모 실직 등 경착륙 우려

 

 

올 들어 자산 규모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인 미국 대기업의 파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컨설팅 회사 코너스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대기업들의 챕터 11(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16건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기업의 상반기 기준 평균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11건으로 올 들어 45% 증가했습니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옐로 등 미국 대기업의 줄파산이 잇따랐습니다. 이들 기업은 물가상승세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채권 금리 급등, 정부 지원 감소, 공급망 차질 등 복합적인 이유로 파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 줄파산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금융회사 대출 축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빛바랜 혁신의 아이콘 3M … 단기 수익성만 좇다 실적 악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던 3M이 퇴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로 신제품을 쏟아내던 과거와 달리 단기 수익 개선에만 매달리면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시장에선 3M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3M의 혁신성이 퇴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카치테이프, 포스트잇, 비디오테이프 등 히트 상품을 내놓던 과거와 달리 신제품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제품 출시 빈도는 줄었고, 개발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존 바노베츠 3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02년 광산업체로 출발한 3M은 공격적인 R&D로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스카치테이프, 산업용 방진마크스, 포스트잇을 내놓는 등 다수의 히트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1949년부터 18년간 3M 회장으로 재직한 윌리엄 맥나이트가 이 같은 혁신 기반을 다졌습니다.

 

혁신을 장려하는 3M의 기업문화는 2018년 마이크 로만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하면서 퇴색했습니다. 경영진이 연구팀의 신제품 개발안을 등한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신제품 개발 대신 기존 제품의 점진적 개선을 우선시했습니다.

 

◆ 반도체장비 中 반입 허용 … 삼성·SK '숨통'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 수출통제를 무기한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을 옥죄어 온 족쇄가 다소 느슨해진 만큼 두 회사는 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대통령실은 9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수출통제당국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11일 만료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 조치를 무기한 연장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무기한 유예 조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무부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명단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VEU는 사전에 상무부로부터 승인받은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 수출·반입을 허용하는 일종의 허가 제도입니다. 두 회사가 VEU 명단에 오르면 건건이 장비 반입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 '이자 장사' 끝나가나 … 4대 금융 순이익 감소

 

 

이자이익을 앞세운 은행권의 ‘실적 잔치’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조달비용 증가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해서입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로 조달한 예금이 풍부한 국민은행을 자회사로 둔 KB금융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예상치는 4조368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3분기(4조8876억원)보다 10.6%(5191억원) 줄어든 수치입니다.

 

◆ 가상자산 시총 9兆 늘어 소폭 회복 … 거래규모·이용자 수 감소세는 지속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9조원(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해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던 2021년 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이용자 수도 감소하는 등 투자 열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9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6개월 전인 작년 말과 비교해 시총이 9조원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1만6547달러에서 3만441달러로 81% 상승하는 등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말 1010조원에서 올 6월 1540조원으로 53%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상위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4%에 달했지만 한국에선 같은 1위인데도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투자자는 ‘비주류’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오늘도 경제신문으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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