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9일 화요일자 한국경제신문>
오늘의 신문 주요 기사 살펴보겠습니다.
◆ '적자늪' 한전, 송·변전 투자 부담 56조
한국전력이 2036년까지 국내 송·변전 설비 투자에 56조원이 필요하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이날 확정한 '10차 송·변전 설비계획(2022~2036년)'에서입니다. 전력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년째 대규모 '적자 늪'에 빠진 한전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날 확정한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36년까지 15년간 한전의 송·변전 설비 투자에 필요한 금액은 총 56조5150억원에 달합니다. 2년 전 발표한 9차 송·변전 계획(2022~2034년)의 필요 금액(29조원)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정부가 데이터센터·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이유로 전력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 큽니다.
문제는 적자투성이인 한전의 투자 여력입니다. 송·변전 설비 투자는 100% 한전이 감당해야 하는데 한전은 2021년 5조8400억원, 2022년 32조65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10조원 넘는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제때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전의 설비 투자 여력에 차질이 생기고 기업은 물론 일반 가정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기술 규제 국제 수준으로 완화" … 글로벌 혁신 특구 10곳 만든다
정부가 국내 처음으로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전면 도입한 '글로벌 혁신 특구'를 2027년까지 10곳에 조성합니다. 네거티브 규제는 일부 금지 사항을 제외하고 모든 걸 허용해주는 규제 운영 정책입니다. 해외에 신제품 실증 거점을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수출도 돕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글로벌 혁신 특구는 기존 규제자유 특구를 고도화·확대한 혁신 정책입니다. 첨단 기술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신기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규제, 실증, 인증, 허가, 보험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해외 기준) 수준으로 적용하는 지역입니다. 대학, 연구소, 해외 기업까지 참여하는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합니다. 정부는 올해 2~3곳에 시범 도입하고 2027년까지 10개의 특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 "러 원유 팝니다" … 원자재 허브로 뜨는 두바이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신흥 상품 거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생산국과 인접한 데다 러시아산 원유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이점을 노린 트레이딩 회사들이 앞다퉈 두바이 지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바이가 주요 에너지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원유를 비롯해 전력, 천연가스 등 선물 대상을 다각화하며 런던에 있던 원자재 거래 기업을 끌어들였다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원자재 업체 하트리파트너스는 최근 런던 상품거래소에 있던 트레이딩 센터를 두바이로 이전했습니다. 런던에 있던 직원을 포함해 20명까지 직원 수를 늘렸습니다. 전력 거래를 비롯해 천연가스 트레이더도 이주할 방침입니다. 리포인트커머디티도 런던에 있는 인력을 두바이로 이전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두바이 상품거래소가 급성장했습니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산 원유가 두바이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돼서입니다. 헐값에 나온 러시아산 원유를 매입하기 위해 원자재 전문 트레이딩 기업이 이전했다는 설명입니다.
◆ "생성형 AI發 일자리 소멸론은 과장됐다"
챗GPT의 성공적 데뷔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불러올 파장에 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같은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신기술 하나만으로 사회가 변혁기를 맞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작년 11월 첫선을 보인 챗GPT로 인해 생성형 AI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지만, 특정 기업의 기술 독점과 노동시장 붕괴, 생산성 폭증 등 갖가지 예측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생성형 AI가 야기할 변화에 대해 △과점 기업의 지배 △노동시장 △ 생산성 측면에서 짚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생성형 AI 제품이 비슷한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시장에서 초격차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은 없다"며 "항공, 검색 엔진 분야처럼 생성형 AI 분야도 소수 대기업의 경쟁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코로나 3년 후유증 크네 … 자영업자 부채 49% 급증
자영업자 빚이 지난 3년 동안 50%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가 버티기 위해 대출을 확대해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대면활동이 재개됐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작년 말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전 금융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말(909조2000억원)보다 12.2%(110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지난 3년 동안 48.9%(334조9000억원) 늘었습니다.
◆ 반도체 바닥 찍었나 … 개미는 ETF, 외인은 삼전 싹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개인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은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외국인은 반도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한·미·일 반도체 동맹 강화 및 투자 확대, 반도체 전방수요의 핵심인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 긍정적인 변수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된 7개 반도체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925억원에 달했습니다. 'TIGER Fn반도체'(306억원), 'TIGER 반도체'(133억원), 'SOL 반도체 소부장Fn'(102억원) 등입니다.
주요 반도체 업체의 적극적인 감산과 수요 회복 기대 등이 개인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삼성전자를 8조74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거점 외국계 펀드들이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 특수 기대 꺾여 … 中리오프닝 관련주 뒷걸음질
국내 증시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수혜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대감이 꺾인 분위기입니다. 중국 내 소비 회복 속도가 더디고, 회복되더라도 중국 내수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LG생활건강은 8일 58만7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연초 대비 18.71% 떨어진 가격입니다. LG생활건강은 매출에서 중국 수출과 면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주로 꼽힙니다.
다른 중국 리오프닝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말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CJ ENM은 올 들어 26.55% 하락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강원랜드는 같은 기간 18.62% 떨어졌고, 면세점주 신세계(-4.77%)와 패션주 F&F(-0.42%)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주가 부진의 1차적인 원인은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8466억원에서 최근 7362억원으로 13.0%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CJ ENM(-17.0%), 강원랜드(-14.8%), 신세계(-9.9%), F&F(-3.1%) 등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 뭉칫돈 몰리는 인도펀드 ETF 출시 경쟁 불붙다
인도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27개 인도주식형 펀드에 2474억원이 순유입됐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선 1334억원, 미국 펀드에선 3398억원이 순유출됐습니다. 미국과 중국펀드 등에서 인도펀드로 '머니무브'가 나타난 셈입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인도로 눈을 돌리는 것은 4%대로 꺾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탓이 큽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도 5%대 후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률도 우수합니다. 인도펀드의 1년 수익률은 37.88%로 지역별 해외펀드 중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펀드의 수익률은 3.4%에 그쳤고 중국펀드는 6.15% 손실을 봤습니다.
◆ 하반기 서울에 '동남아 베이비시터' 온다
정부와 서울시가 올가을께 비(非)중국 동포 외국인 가사도우미(가사근로자) 도입을 추진합니다. 각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서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정부 차원의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8일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최근 건설업·농축산업 등의 비전문직 체류자를 대상으로 일시 취업을 허가하는 E-9 비자에 가사근로자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근무 희망자를 모집해 희망 가정에 연결해 줄 계획입니다.
오늘의 신문 중 인상 깊게 본 내용
오늘의 신문 중 인상 깊게 본 내용은 하반기에 서울에 '동남아 베이비시터' 온다는 소식입니다.
동남아 베이비시터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각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서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과연 동남아 베이비시터 도입으로 저출산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지 아닐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2023.05.08 - [경제신문 읽기] - 오늘의 신문 주요 기사 읽기(ft. 한국경제신문 구독) 2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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