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5일 목요일>
◆ 미국發 '긴축 발작' 금융시장 덮쳤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4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을 덮쳤습니다.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처음 연 4%를 돌파(채권 가격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하며 1360원대로 뛰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해 2400선을 위협받았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쌓인 불안 요인이 한꺼번에 국내 시장을 짓누르며 주식·채권·원화값이 ‘트리플 약세’를 보인 것입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24%포인트 오른 연 4.10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21%포인트 오른 연 4.351%에 마감해 지난해 10월 24일(연 4.503%) 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20전 상승한 1363원5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360원대 환율은 올해 처음입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4% 폭락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고금리 장기화 필요성을 밝히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8%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외국인 직접투자 240억弗 '최대' … 반도체·2차전지 첨단산업 늘어
올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결과입니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려는 자금이 한국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9월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3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3분기까지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도착 금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난 139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연도별 1~9월 누적 신고액은 △2019년 134억9000만달러 △2020년 128억9000만달러 △2021년 182억1000만달러 △2022년 215억2000만달러였습니다.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으로 미국과 중국에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대미 FDI는 올 상반기 181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대중 FDI는 같은 기간 980억달러로 12.8% 감소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늘고 있는 것입니다. 산업부는 첨단전략산업 관련 투자가 유입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美 ETF 3200개 … 시장 포화 경고등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했다는 지적입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분산투자 효과 대신 테마 ETF에 ‘올인’하는 투자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69개 신규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ETF가 출시된 것입니다. 한 달 만에 50개 이상 ETF가 시장에 나온 것은 2021년 9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69개가 추가되며 올초부터 지금까지 신규 상장된 ETF 수는 302개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미국 ETF 시장이 과포화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할리우드 파업 끝나자 … 넷플릭스, 구독료 인상 검토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구독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에 따른 임금 인상이 구독료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이 끝난 뒤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구독료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광고 없는 요금제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작가조합(WGA)은 약 148일간의 파업 끝에 영화·TV제작자협회(AMPTP)와의 협상에서 파업을 끝내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이달 2일부터 조합원 비준 투표를 해 9일 마칠 계획입니다. 배우·방송인노조(SAG-AFTRA)는 작가 노조와 별개로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작가 조합이 이번 협상에서 급여 인상을 핵심 조건으로 내건 만큼 그 여파가 구독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CNBC에 따르면 WGA는 AMPTP와 2026년까지 임금을 최소 연간 5% 인상하고 2024년과 2025년 각각 4%, 3.5% 추가 인상하는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또 출시 후 첫 석 달 동안 국내 구독자 20% 이상이 시청한 인기 영화·시리즈를 제작한 작가에게는 작품 분량에 따라 9000달러에서 4만500달러 사이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올린 것은 지난해 1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넷플릭스는 기본 요금제 구독료를 월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표준은 월 13.99달러에서 15.49달러로, 프리미엄은 월 17.99달러에서 19.99달러로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고가 포함된 월 6.99달러 요금제를 신설했습니다. 최근 스트리밍 업체들은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은 올리고 광고 포함 요금제 가격은 동결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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