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 수요일>
◆ IMF, 인플레 장기화 경고 … "5년내 물가 잡힌 경우 60%도 안돼"
IMF는 3일 홈페이지에 아닐 아리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연구진이 작성한 ‘100번의 인플레이션 충격과 정형화된 사실 7가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지금까지 56개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111건을 분석한 결과 64건(57.6%)만 5년 안에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이마저도 인플레이션 해결까지 3년 이상 걸렸습니다.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1년 이내에 위기 이전으로 경제가 회복된 사례는 10%(12건)에 불과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관련 통화정책의 실패는 주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해결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사례의 약 90%가 인플레이션 초기 충격 이후 3년 이내에 물가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뒤 높은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다시 가속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73년 미국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970년대 초반 1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급등하자 기준금리를 최고 연 11% 선까지 올렸다. 이후 물가상승률이 둔화하자 곧바로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일관된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한 국가의 공통점은 시간이 지나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펼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 국제유가 요동 … 150弗 vs 80弗 '극과 극'
국제 유가가 3개월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88.8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97달러(-2.17%) 하락했습니다. 지난 6월 중순 배럴당 67달러 선에서 지난달까지 30% 이상 급상승해 93.7달러까지 올랐던 WTI 가격은 최근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선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과 각국의 긴축으로 경기가 급락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옵니다.
◆ 고금리 예·적금 10조 만기 도래 … 금융당국,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판매한 100조원 규모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또다시 과도한 수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대응 조치를 내놓은 것입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4분기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당국은 작년 말 우량채권인 은행채로 수요가 몰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채 발행을 중단시켰습니다. 당시 강원도가 보증했던 레고랜드가 부도를 내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고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당국은 이후 은행채 발행 규모를 순차적으로 늘렸습니다. 지난 7월부터는 분기별 만기도래액의 125%까지만 허용했다. 하반기에는 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할 예정입니다. 작년 하반기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고금리로 판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채권 발행 통로를 열어두지 않으면 은행들이 또다시 과도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를 아예 풀기로 했습니다. 예금 금리 상승은 은행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담이 전가될 수 있습니다.
◆ 공격 투자가 발목 … 이마트, 현금 확보 총력전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G마켓과 스타벅스, 야구단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입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세계 등 계열사로 사업 부문과 자산을 넘겨 4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8월엔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와 건물을 1298억원에 양도했습니다. 5월엔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가 리조트사업 부문 일체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748억원에 넘겼습니다. 지난해 3월엔 이마트와 자회사인 신세계I&C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을 신세계에 팔아 2255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마트가 자산유동화에 나선 건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더블유컨셉코리아, 이베이코리아(지마켓글로벌)와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분기 말 이마트의 순차입부채는 9조1983억원에 달했다. 2년 반 사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 올해 신규분양, 5년來 최저
정부가 지난달 하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올 한 해 분양 물량이 2018년(29만9390가구)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민간의 경우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물량이 많아 연간 분양 물량이 30만 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공공·민영아파트, 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 물량은 총 12만6345가구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해서 연간 분양 물량이 36만~39만 가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4분기 남은 물량을 감안해도 부진한 실적입니다.
오늘도 경제신문으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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