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3일 토요일자>
◆ '넷제로 원조' 스웨덴, 속도조절 나섰다
스웨덴 정부가 2045년까지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스웨덴은 6년 전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나라다. 영국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섰던 국가들이 목표 달성에 수반되는 막대한 비용과 여론의 반대 등을 감안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20일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정책 관련 예산을 2억5900만스웨덴크로나(약 310억원) 삭감한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유류세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예산안 초안에는 “올해 7월까지 지난 1년간 잇단 정책적 결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최대 980만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여기에 이번 유류세 감면 조치가 더해지면 내연기관 자동차 교통량 증가 등으로 탄소배출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담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웨덴 정부가 2045년 탄소중립 목표는 고사하고 2030년 중간 목표치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뿐 아니라 영국도 이날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점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 연장했다. FT는 “스웨덴, 영국 등 선진국이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친환경 정책에서 속속 후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 반도체 보조금 받으면 중국 내 증설 5%로 제한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당초 예정대로 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초안 발표 이후 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규정 최종안을 공개했다. 상무부는 10년간 첨단 반도체는 5% 이상, 이전 세대의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 증설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규정을 어기면 보조금을 환수할 수 있도록 했다. 상무부는 2년마다 바꾸는 범용 반도체를 현재 중국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으로, 나머지는 첨단 반도체로 각각 분류했다. 현재는 128단 이하의 낸드플래시와 18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상의 D램, 28나노 이상의 시스템 반도체를 범용 반도체로 규정하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 공모에 33조 몰려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에 약 3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공모주 한 종목에 30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것은 약 1년8개월 만이다. 청약 참여 인원은 150만 명에 달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7개 증권사가 접수한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약 33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참여 계좌는 149만5000여 개에 달했다.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청약 물량이 가장 많고 계좌 가입자가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고액 자산가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로봇산업의 대표 주자인 데다 공모가가 동종업계 상장사와 비교해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4 대 1로 집계됐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538 대 1과 539 대 1이다. 청약자들은 균등 배정 주식과 별개로 평균 증거금 약 1250만원당 1주를 받을 전망이다.
◆ K콘텐츠가 효자 … 저작권 흑자 '역대 최대'
한국의 저작권 무역수지가 올해 상반기 15억20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K팝 등 K콘텐츠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3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9년 하반기(3억5000만달러) 이후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다. 지재권 무역수지는 지난해 13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 아이폰15 출시날 … 中금지령에도 MZ 오픈런
22일 오전 8시.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기인 싼리툰 애플 스토어 매장 앞에 운집한 500여 명의 인파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요란한 카운트다운과 함께 애플 매장으로 줄지어 입장한 이들은 곧바로 제품 픽업존으로 가 이날 중국에서 발매된 아이폰15 시리즈 신제품을 수령했다.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과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싼리툰 애플 매장 직원은 “애플 신제품 사전 예약에 성공한 이들에겐 오늘은 축제”라며 “예약자별로 수령 시간을 다르게 배정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싼리툰·왕푸징 등 베이징 주요 애플 스토어 매장은 아이폰을 조금이라도 빨리 수령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싼리툰 매장의 가장 앞자리는 이날 새벽 1시부터 자리를 지킨 한 고등학생이 차지했다. 학교 수업을 건너뛰고 애플 매장 앞을 지키고 있던 그는 “누구보다 빨리 아이폰 신제품을 손에 쥐고 싶었다”며 “수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동영상 촬영장비를 목에 건 그는 “더우인(틱톡)에 아이폰 수령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극한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을 감안할 때 미국산 제품의 상징인 아이폰 소비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점도 아이폰 판매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폰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16일 오후 8시 각종 판매 플랫폼에서 아이폰 완판행진이 이어졌고, 이날 첫 판매가 시작된 오프라인 매장은 뜨거운 아이폰 구매 열기로 중국인의 애플 사랑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은 “아이폰15 사전 주문량이 전작인 아이폰14보다 10~12% 더 많다”고 밝혔다.
◆ 美 Fed '매파적 동결' 후폭풍 … 10년물 금리, 16년 만에 최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FOMC의 결정을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금리 인하 시점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OMC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으며,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5%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2022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연 4.479%로 마감했다. 2년 만기 금리는 연 5.148%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국채시장에서 투매가 나타났다”며 “장기채권을 사겠다는 트레이더가 사실상 사라져 며칠 더 이런 금리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전날인 20일 9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한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을 Fed의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Fed는 또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연 5.6%로 예상했다. 지난 6월 5.6%로 잡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네 번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두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Fed가 이처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식지 않고 있어서다.
◆ 튀르키예 금리 年 30% … 20년래 최고
튀르키예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0%로 5%포인트 인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지난달 59%로 상승한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를 잡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 오른 27.12리라를 기록했다.
◆ 기업들 자본확충 '비상' … 영구채 쏟아낸다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일명 영구채) 발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과 자본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지주 등 금융권 위주로 발행하던 신종자본증권이 일반 기업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회사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지표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금융지주 등 금융권 위주로 발행하던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일반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화학, 신세계프라퍼티, SK텔레콤 등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2023.09.22 - [경제신문 읽기] - 한국경제신문 읽기 - Fed "긴축 장기화", 고금리·고환율·고유가, 한·미 금리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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